자전거생활

왜 자전거로 간 길을 차로 가면 멀어보이는 걸까?

겨울아찌 2021. 5. 7. 21:52

#1

 

자전거로 라이딩을 할때 신기한 것중의 하나가 자전거로 달린거리를 차로 달려보면 엄청 먼것 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늘도 속초에서 고성까지 약 45km 를 달렸는데 역풍으로 대략 2시간 30분 쯤 걸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찬비에 오한을 견딜수 없어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50분을 걸려서 돌아올수 있었다. 택시비는 5만원...

차로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진다고 택시기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당연히 먼길이라고 말하심.

근데 왜 자전거로는 짧게 느껴질까? 단순 체감이라고 말하기에는 선명하게 느낌이 차이가 남.

 

#2

 

자전거로 라이딩 한 길을, 자동차로 돌아올때, 그 길이 정말로 멀게 느껴진다. 왜그럴까 정말로 궁금했는데, 페친님의 댓글에 댓글을 달다 문득 깨달았다.

젊었을때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한 글이 있다.

 

http://scienceon.hani.co.kr/151419

이글의 결론 부분...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우리 뇌 안의 회로 속도를 조절하는 도파민은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자극을 받거나 기대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경험할 때 많이 분비된다. 즉,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을 자주 하는 것은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켜 선조체의 시간 감각 회로를 빠르게 진동시키고 우리가 느끼는 시간을 길게 늘어뜨릴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뇌 안에 많은 기억의 조각을 남겨 나중에 우리가 오랜 인생을 산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갖게 해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흔히 얘기하는 ‘젊게 살자’라는 말은 단순 유행어가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우리에게 더 많은 인생을 안겨주는 중요한 도움말이라고 생각된다."

 

즉,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 뇌가 정말로 많은 것을 느끼고, 아주 바쁘게 일하는 것을 느낄수 있다. 즉 자극이 많으면, 뇌가 처리하는 일이 많아서,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고 느끼게 되는것이다.... 라이딩시에 눈으로 보고,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위험요소는 무엇인가를 판단하며, 몸으로 지시를 내리는 등, 뇌가 활발하게 운동하는 자극이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즉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시도해 보면서, 많은 일을 한사람이 시간을 짧게 느끼면서, 알차게 사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 글에도 있지만, 단순 반복적인 일은 이미 뇌가 그 처리에 대하여 이미 학습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더이상 뇌를 활발하게 기능하지 않으므로, 그것은 지루한 일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오로 느끼게 한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면, 자전거는 라이딩시에 정말로 뇌가 많은 것을 느끼며, 새로운 자극에 대하여 바쁘게 일한다. 새로운 길을 갈때 특히 그렇다. 그러나 그길을 차로 돌아온다면, 이미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관한한, 뇌는 이미 학습된 과정을 밟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의 경우 그 차로 돌아오는 것을 택시를 이용했으므로, 뒷좌석에서 아무 자극없이 앉아 있다보니, 더욱더 지루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보니, 라이딩 생활을 하면서, 집근처를 라이딩 할때는 사실 긴장감이 덜하다. 그것은 곧 재미가 없다라는 이야기도 된다. 그러나 다른 새로운길, 계절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길을 갈때는 흥분되고, 확실히 재미도 많이 느낀다. 물론 짧게 느끼는 느낌도 강하게 느낀다.

 

결국 인생을 길게 사는 방법은, 늘 새로운일을 배우고, 시도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늘 뇌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길게 사는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는 페북의 삶의 모토를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모험으로 사는 인생" 이라고 띄워놓았다. 방언기도를 하시는 권사님을 통해서 주신말씀이 있는데, "세상의 모든것이 너를 위해서 준비한것이다. 네 맘대로 시도해 보거라" 라는 말씀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것을 삶의 모토로 삼고 나름대로 세운 모토이다.

 

그런데, 이제 보니, 호기심이 강한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할때, 그 위험도 늘 같이 따라다닌다. 그런데 전능하신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모험적인 상황이나 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사실 자전거 라이딩 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자전거가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며, 갑자가 문제가 생긴 자동차가 달려들수도 있는것이며, 의도치 않게 길이 문제가 있는 곳에 봉착할수도 있다. 그런데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기는 했지만, 그럴때마다 설명할수 없는 통찰력으로 그 위험성을 회피한 기억도 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그러나 그런 통찰력으로 회피한 기억은 분명히 있으며, 나는 그것이 주가 나와 항상 동행함으로 보호해 주신다고 믿는다. (사고가 났는데 경미한 경우로 끝난 경우는 정말 무수하게 많다. 심지어는 출발전에 자전거 이상을 발견한 경우도 있다.)

 

이런것을 묵상할때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시나이까" 의 다윗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정말, 내가 주을 위해사는것이 아니라, 주가 인도하는 대로 사는 것이 나의 가장 좋은 길, 가장 좋은것을 주시는 삶이라는 것을 간증한다.

 

자전거 위에서 느끼는 신앙고백이다.

 

- 겨울아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