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어린자녀의 죽음에 대하여

겨울아찌 2010. 9. 15. 09:11
QT 를 하는 것이 아니라 QT 를 읽다가... --;;

인용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QT 생명의 삶 89 페이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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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고 얼마 안되어, 어렸을 적에 내속으로 직접 키웠던 외손자를 잃었습니다. 

<중략>

손자가 떠난후, 나는 눈물과 함께 조용히 성경을 덮었지요. 더 이상 기도를 드리지도 주님을 찾지도 않았지요. 다윈은 진화른을 주장하면서 하나님께 등을 돌린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고, 세상의 생사를 주관하는 것은 신과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교회와 신앙의 사계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도 별수 없이 그런 사람들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다 어느날, 아주 옛날에 읽었던 도스토예스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에 나오는 한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조미사 신부와 이반의 대화장면 이었던것 같습니다.

"사망이 죄의 값이라면 갓 태어난 아이의 죽음은 어떻게 설명하시렵니까?"

그말에 신부님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것은 이미 2천년 전에 끝난이야기다. 아이보다도 더 순결한 예수님이 아무 죄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지 않았는가?"

<중략>

"저가 비록 근심케 하시나 그 풍부한 자비대로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 (에레미아애가 3:32~33)"

- 지상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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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살면서, 어린 자녀를 잃고 극한의 고통에서 힘들어 하는 부모들을 몇번을 보아왔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그런 분을 만나게 될때~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숱하게 들었으며, 또한 신앙고백으로 말하면서도, 그것이 마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완악한 존재 인 모양입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을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텐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

- 겨울아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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