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후기

이천 아트홀에서의 메시아 연주

겨울아찌 2016. 12. 14. 15:08




엊그제 이천아트홀에서 국립합창단의 "메시아" 연주가 있었다. 메시아 연주야 워낙에 많이 들었다고 생각을 해서, 별로 가고픈 마음은 없었지만, 국립합창단의 테너파트에 친한 지인이 있어서, 응원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석....

그런데... 이제까지 메시아 연주를 들은것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할수 있다. 은혜롭기까지 한 연주.... 이유를 생각해 봤다.

1. 이천아트홀은 작은 연주홀이다. 객석규모가 1천석쯤 될까? 그러다 보니 울림지 좋았고, 서울 예당에서 처럼 연주자의 음량을 보완하기 위한 마이크 설비도 없었다. 즉 생음 그대로 들을수 있었다.

2.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가 소규모 였다. 20 여명정도의 원전연주구성으로 한듯... 연주단체 명은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이었구나. 연주 실력이 뛰어나고, 소규모 연주라서, 깔끔했다.

3.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뛰어난 듯.... 특히 소프라노의 음색이 투명하고 맑았다.

4. 메시아 연주에도 관객을 배려한 노력의 일환으로, 양쪽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가사를 실시간으로 띄워주었다. 영문과 한글로... 그것을 보면서, 가수의 노래를 들으니... 그 의미가 확실하게 전달이 되어 왔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 메시아가 얼마나 복음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는지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큰 소득이라면... 4번.... 메시아가 그렇게 복음적인 음악이었다니... 가장 좋아하던 이런 음악은 바하의 마태패션이지만, 그 곡은 복음서 마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서 음악적 고뇌는 적어보이는데, 메시아는 예수님의 예언-탄생-고난-부활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국립합창단의 지인과 후속모임을 가졌는데.... 메시아 전곡을 연주한 것은 아니라고.... 엥? @_@

너무 곡이 길어서, 자신도 메시아 연주를 전곡으로 연주한것은 딱 한번뿐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내가 기억하는 레치타티브 등이 빠진것을 그제야 인식할 수 있었다.

하여튼 헨델의 메시아를 새롭게 인지한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