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유감

겨울아찌 2011. 2. 28. 09:20




멜깁슨의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사실 이 영화로, 무수하게, 많이 언급되었던, 예수님에 대한 마침표를 찍지 않았는가 싶다.
생각해 보면, 종교적으로 이만큼 충격을 주는 영화는 없었지 않았는가 싶다.
 
이영화의 잔인성에 대하여 많은 말들이 많지만, 사실 그 묘사를 살펴보면, 여느 호러물 보다, 그 강도가 강한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호러물에 비해서, 충격적인것은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이 이유없이 십자가 형에 처해지는 모습에서, 억울한 감정을 이입하거나,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 나의 죄 대신에 예수님이 극형에 처해지는 모습에서, 역시 감정이입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제가 벗어났지만, 패션오브크라이스트가 유감이라고 하는것은... 이 영화를 세밀하게 뜯어보고, 뜯어보고 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신대로 가정을 세우는 사역 (부부훈련학교) 에서 섬김이로서 봉사(? - 받은 은혜를 돌려주는 것인데 봉사라고 말한다는게 적절치 않지만...) 하고 있다.
 
받은 은사 (능력) 이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일이다 보니, 이 부부훈련학교의 과정중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주제로, 이 영화를 배경으로 깔고 진행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중에서 예수님의 수난장면만 편집해서, 상영할 필요가 있었다.
 
동영상에 관심이 있으신, 집사님에게 먼저 부탁해서, 작업을 해왔는데, 10여분 정도의 분량으로 편집을 해 오셨다. 동영상을 검토해 보니, 일단 분량이 너무 짧은데다가, 내가 기억하는 예수님의 수난장면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왜 이렇게, 편집되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너무 참혹한 부분은 그분에게도 거부감이 들어서, 뺐다고 말씀하시는 것 이었다.
 
그것은 원래의 목적에 맞지 않는데다. 프로그램의 진행상 15분은 너무 짧기 때문에, 다시 편집하기로 했다. 다시 작업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상당히 감성적이신 그분이, 예수님의 참혹한 장면을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으신듯 해서, 직접 작업하기로 했다.
 
그렇게, 예수님의 수난장면을 반복해서, 보고 또보고, 하다보면서,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의외로 예수님의 수난장면은 길이가 길지 않단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예수님의 수난장면은 참혹한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연결해도 20분 안쪽 이었다. 1시간 내내, 예수님이 수난받는 장면을 본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아니었다. 사람은 강렬한 인상을 받은것 만. 오래 기억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두번째로 발견한것은, 마리아의 역할이나 이미지가 매우~ 예수님의 수난장면 만큼이나 많이~ 깔려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예수님의 수난장면이 짧고 강한 임팩트로 들어가 있는데 반하여, 마리아의 장면은 부드럽고, 길게 삽입되어 있었다.
 
내가 유감으로 삼는것은, 마리아의 역할이 예수님과 동등하다 못해, 더 중요한 역할로서 부각되어 있는것을 발견한것 이기 때문이다. 정말 신의 아들의 어머니로서, 예수님보다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는것이 불편한것 이었다.
 
물론 그것을 인지한 분들은 카톨릭신자이거나, 관객중에서도 예민한 분들만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에서 이야기 한대로, 사람은 강한 임팩트부분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실제 나도 "마리아의 역할이 좀 부각되어 있네." 하는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을뿐, 이렇게 저변에 깊이 깔려 있음은 몰랐었었다.
 
육신의 몸을 입고,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 그러나 카톨릭은 예수님보다도 마리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사람은 자신이 믿고싶은 대로 믿고, 보이고 싶은대로 보여준다고 하는 인간의 면을 보게 되는것 같다. ㅠ.ㅠ
 
- 겨울아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