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하게, 보름만에 자전거로 출근하고,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맘먹은 지금...
QT 책자를 가져오지 않는것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나자신의 묵상으로 아침을 열어본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가장 안되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두번 생각할것도 없이., "기도생활" 이다. 왜 기도가 잘 안될까? 몇가지 이유가 있는것 같다.
첫째, 스스로 하겠다는 의식이 강한것 같다. 나로서는 교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거 주세요, 저거주세요. 이복 주세요, 저복주세요... 하고 끝없이 달라고 만 조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뭐 쪼잔하게~ 이런거 저런거 달라고 하는것에 경멸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그런것은 하나님도 말씀하셨지만, 영적인 유아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하여 말씀하시기 이전에, 장남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늘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익혔기 때문, 부모님에게 조차도 요청하지 않고, 이것 저것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회복하고서도, 기도는 곧 달라고 조르는것... 이라는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
둘째, 기도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마음이 있었던것 같다. 이천의 작은 교회에서 시작한 교회생활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봤을때... 일단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하면, 인격적으로 성숙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기도만 높이면서,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혼란스러웠기 때문인듯 하다. 일단 큰소리로... 장황하게... 기도를 나열하면서... 열심히 기도하는 것 같지만, 능력이 나타는것 같지도 않고... 기도가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가정, 그리고 자신이 속한 교회... 이정도 선에서 달라고 조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서, 이기적인 기도의 모습을 보았던것 같다. 또한, 방언기도라고 하는데... 괴상한 언어를 끊임없이 중얼거리면서, 아주 영적인 체 (정말 나는 영적인 체~ 하는 것으로 느꼈다. 저것이 진자 영적인 것이라면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하는 신실한 성도(?) 를 보면서, 내가 그렇게 될까봐, 상당한 거부감도 가지게 되었다.
세번째, 기도하는 방법을 아직도 모르겠다. 기도가 정말로 잘 안되어서, 기도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물어볼 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었다. 지금도 기도를 가르쳐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물어보고 싶은것중의 하나이다. 기도에 대한 갈망으로, 기도를 가르쳐 주는 책도 사보고, 기도 훈련한다는 세미나에도 참석해 보고... 그러나... 나의 이성을 설득할 만한 것들은 아니었으며, 그냥~ 하나님께 대화하듯이 하라는 것이 가장 그럴듯 했지만, 뭐 할이야기가 많아서, 30분, 1시간넘게 이야기 할수가 있는것인지... ㅠ.ㅠ 가장 생뚱맞았은 것은 기도가 안된다고 호소를 했더니, 엉뚱하게 성경공부로 들어갔다.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면, 기도가 잘되는가 보다... 하고 열심히 따라가서, 물론... 성경에 대한 지식과 하나님이 성경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그것이 우리의 현재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등등... 많은 깨달음을 받았지만... 여전히 기도는 제자리...
네번째, 기도는 무척 힘든 노동으로 보인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기도하실때, 겟세마네에서 힘들게 기도하는 것을 말씀으로 들었을때, 가볍게 기도해서는 잘 안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절규하고, 소리지르고, 손을 들고 ... 하여튼 조르는 듯한 모습은 사실, 내 사고방식에서는 잘 안된다. 차라리,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물론 교만한것 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힘들게 마음에도 없는 액션을 취해야만 얻어야 진다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정리 하다보니 아마도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것인것 같다. 이글을 쓰다보니, 어쩌면, 아직 나는 하나님을 모든것을 공급해주시는 분으로 100% 인정하고 있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인정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는 모양... --;;)
하여튼, 여러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각고의 노력끝에, 일단 중보기도로서 틀을 잡아가고 있다. 나의 주변에, 그리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중보기도, 내가 속한 목장의 기도... 그리고 기도하는 과정에서 생각나는 기도를 나열하면서... 환경을 조성하고, 기도를 해나가면... 30-40분은 넉넉하게 기도하게 되는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기도를 해가면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것은... 이렇게 기도를 해나가면서, 그 기도를 하는 것을 내가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기도의 시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기도를 해야한다는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 기도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미루면서, 쓸데없는 일에 계속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오오... 나자신의 악함을 다시한번 발견한다.
오랜 교회생활을 거쳐, 신앙생활에 들어섰다고 자부를 했지만... 그 자부심앞에 또 넘어지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의 목장예배에서는, 목장원들에게 기도를 시작했지만, 거부하는 나자신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래서, 공동체가 필요하고, 기도의 도움이 필요한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도의 능력을 체험을 하여, 감격과 은혜도 알고, 그래서, 기도의 필요성도 잘 아는데... 왜 기도가 안될까? 왜 무의식적인 내 인식의 바닥에서는 기도를 피하고 있을까? 아직도 그렇게 하나님을 거부하고 있는것 일까? 나자신의 실존에 대한 악함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라고 하는데, 그 대화를 아직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이제 업무시간이 되어서, 일단 정리를 해야하겠다.
이 문제는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진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해서... ^^
- 겨울아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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