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시니컬(cynical)' 단어에 대한 묵상

겨울아찌 2014. 1. 8. 13:51

일단 '시니컬' 과 '시크' 의 뜻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혼동되고 있었던 것)

'시니컬(cynical)'은 차갑고 냉소적이라는 뜻이고, '시크(chic)'하다는 패션에서 유래된 세련되고 멋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니컬에 대하여 묵상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로 오랫동안 나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이었기 때문이다. 시니컬 하면, 느낌이 잘 안오니까 '냉소적' 으로 바꾸는 것이 실감이 안다. 왜 냉소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인간은 왜 사는가?" 에 대한 깊은 묵상과 고찰에 영향을 받지 않았는가 싶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살다 보니, 조용한 아이로, 책을 많이 읽었으며, 지성을 탐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기 까지 해서, 어려운 책만 골라서 읽지 않았는가 싶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며, 철학적인 문제에 접근하게 되었던 것으로 본다. 길지 않은 삶을 살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발견하였으며, 다른 사람의 결론으로 따라가지 않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인생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고, 자신이 기준을 세우고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이 결론이 세속적 기준에서는 크게 다른 기준인 것 같지 않다. 풋풋한 20대 초반의 청년이 찾아낸 삶의 기준으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독교 진리를 깨닫기 전의 기준이며,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이 세울 수 있는 일반적인 기준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렇게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운 후, 인생은 내가 정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예' 를 목표로 삼았다. 인생의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돈', '권력', '명예' 의 3가지 중의 하나로 봤으며,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명예' 가 만만해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그 명예를 추구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한 노력은 나름대로 성과를 내어서, 세속적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가는 경험도 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1. 삶을 살아봐야 허무한 것 이다.
2. 나름대로 이룬 성과와 상대 비교해 보면, 상대편의 수준이 늘 아래로 보인다.
3. 돈과 권력을 쫓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추구했던 가치와 명예에 비하면 아래로 보인다. (명예와의 상대비교)

즉 이러한 사고 체계를 가지게 되면, 어떠한 인생을 봐도 하찮게 보이며, 반드시 냉소적으로 표출된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것도 기본적으로 시니컬 한 기반을 깔고 있기 때문에, 잘 진행되는 때가 아니면,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 가 하는 회의에 반드시 빠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이 잘되지 않으면, 회의와 더불어 반드시 '두려움' 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러한 감정을 회피하려는 수단으로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워크홀릭'으로 삶을 살아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시니컬한 삶은 결과이며, 악순환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 반대의 것은 무엇일까? 반대의 것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주인인 것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이 주인 되심과 그분의 계획을 인정하는 것이다.

1.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도록 부름 받은 자로서, 가치 있는 것이다. 
2. 각자의 삶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내가 받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3. 내가 최선을 다한 그 일의 성공 여부는 그 일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있는 것이며, 또한 각 사람과 연계된 것으로, 나는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하나님이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은 그 과정 속에서 평강을 주시며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를 내가 느끼게 해주시고, 즐거움과 기쁨, 보람을 느끼며, 일이 진행되어가지 않을 때 기도하게 하신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며, 일의 결과보다 하나님과 동행함을 더 기뻐하기를 원하신다.
5. 나의 역할 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삶도 중요하게 생각되며, 그들의 삶에 공감하며, 같이 연대감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그들의 삶을 세워주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 얼마나 풍성한 삶인가? @_@

그리고... 이속에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는 중요한 다른점이 있는데, 그것은 '사랑' 이 근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사랑' 이라는 것을 넣지 않더라도, 믿음과 신뢰가 깔리며, 공감과 사랑의 삶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니컬' 이라는 단어를 하나 묵상 하더라도 결국 창조주와 연결되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 할지니라” (로마서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