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영화] 판도라 후기

겨울아찌 2016. 12. 14. 14:56




오늘 어머님과 누님과 함께 본 영화 "판도라"

이것보다는 "신기한 동물사전" 을 볼까 싶었는데, 막상 극장에 가니, 동물사전은 시간이 맞지를 않고, 또 어머님을 생각해서, 한국영화를 보는게 낫겠다 싶어서, 보게된 영화.... 나는 한국영화는 잘 안보는데, 스토리 전개가 너무 뻔한데다가, 과장이 심하고, 너무 감정에 호소하는것이 짜증이 나서... 안보는데...

기왕에 보는것 어머님이 재밋어 하시니깐 4DX (2D) 로 선택을 했는데, 이게 2D 의 폭넓은 시야로는 전혀 효과는 없이, 어지럽기만... ㅠ.ㅠ (다음에 4DX 일때는 꼭 3D 일때만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듦.)

영화의 맘듦새는 좋았다고 할수 있다. 다만 너무 신파쪼가 늘어져서... 좀 짜증이... 특히 주인공의 어머니로 나온 김영애의 자기자식과 자기 가족만의 안위만을 위해서 매달리는 전형적인, 아주 전형적인 아줌마상에 머리가 아플지경... 이었다는...

영화의 마무리는 주인공의 희생으로 원전폭팔이 아주 잘- 수습되는 것처럼 엔딩이 되지만, 내가 볼때는 저정도이면 한반도는 이미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불사하고, 자신의 직임에 임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이라는 평범한 도식의 재난영화.

시국이 시국이라, 대통령을 깔아뭉개고, 자기 맘대로 전횡하는 국무총리가 나오는데, 그 이미지가 딱 '김기춘' 이 연상되는... ㅡㅡ;;


더불어... 이 영화에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영화의 초기에... 경제논리와 힘의 논리에 밀려서, 우왕좌왕하는 리더들의 무능한 모습을 약간은 과장되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 과장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리더와 어찌도 그리 흡사한지...) 그럼으로서 나라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에 까지 빠지게 된다.

그 혼란중에 리더가 아내의 말한마디에 결단하고, 모범을 보임에 따라서, 급속도로 질서를 잡아가며, 부하들은 리더의 한마디에 목숨을 던진다.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고,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모습이 수긍되는 것은 아마도 나도 한국인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아마도 외국인은 절대 이해 못할 듯....

그리고 그것이 우리안에 숨어있는 막강한 힘일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