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디즈니 애니 "소울" 시청기

겨울아찌 2021. 5. 7. 20:12

 

 

디즈니 애니 "소울"을 어머님을 방문했을때, 어머님, 누님과 같이 시청했었다. (내가 추천해서...) 그 이전에는 내가 먼저 본후에 가족들과 같이 시청을 했었고....

즉 3번을 본셈인데, 가족들과 시청할때는 잘 몰랐는데, 누님과 어머님과 같이 시청할때는, 누님은 몰입해서 시청을 하는데, 어머님은 영화의 전개를 따라오시지 못하셨었다. 어머님과 같이 시청을 하다보니, 이 영화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각 페이즈마다 연결되어 지기 때문에, 그 연결부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는 것이 나이가 드신분에게는 어렵겠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시청했을때의 시청하는 사람들의 분위기, 누님과 시청했을때의 분위기등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는데,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를 고민했던 사람들이 소울에 몰입하는 정도가 다름을 느낄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 "소울" 에 등장하는 인물별로, 영화를 따라가 보면, 각각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물론 "조 가드너" 라고 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이다. 이 "조" 를 통해서, 던져주는 메시지는 어떤 목표에 집착하기 보다, 매순간 삶을 즐기며 살라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 못지않게 등장하는 인물이 "소울 22" 이라는 영혼이다. "22" 이라는 것은 영혼이 생성된 숫자인데, 조에게 멘토로서 연결시켜주는 신에서 나오는데, 현재 연결시켜주는 영혼의 숫자는 수십억의 단위 임을 보여준다. 즉 "소울 22"는 태초 이후로 소위 삶을 시작해야 할 의미를 찾지 못(안)하고 영혼의 세계에서만 체류하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조가 22에게 삶의 시작해야 할 의미 (소위 불꽃) 를 찾아주고, 그것을 자기가 이용해서 다시 삶을 계속할 작전을 세우는데, 소울 22는 자신도 계속 이곳에 있기 위해서 적극 협조를 함에도, 그 불꽃을 찾지 못한다.

조 와의 좌충우돌 우여 곡절끝에, 22은 불꽃을 찾지만, 그게 어떻게 찾아진 것인지 알지를 못하니, 조에게 그 불꽃을 던져버리고, 길잃은 영혼이 된다. 조는 그 불꽃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성취하지만, 그 성취후의 허무함에 다시 깨달음을 얻고, 22에게 그 불꽃을 다시 돌려줘서 삶을 시작하게 해준다.

소울 22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모습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을 두려워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요즘의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여, 현재 있는 자리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모습과 닮아 있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막상 22이 첫 발을 내딛었을때, 그 두려움은 그냥 막연한 감정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렇게 소울은 각 등장인물의 시각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를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치 않다. 이외에도 등장하는 제리, 테리, 문윈드 의 시각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는것도 재밋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