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부담가질 필요 없다

겨울아찌 2010. 1. 25. 16:52




지금 다니는 교회에 등록한지 6년이 되었군요. 저희 교회는 훈련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많아서, 등록하자마자 매주 훈련을 쫓아다녔었습니다. 많은 훈련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으뜸인 프로그램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이었습니다. 그 훈련을 이수한후에...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기도 했구요.

그훈련을 받고, 4년여가 지난 작년 가을에, 문득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 꽤 했다고... 또 성경공부도 마이 했다고... 초신자들을 판단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으며, 제가 섬기는 사역팀에서 맡겨지는 가정에 대해서도 "아 그런 문제는 ... 이러저러 하면돼~" 하고 조언하려는 마음이 앞서고, 기도하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이러면서, 올해들어서 뭔가 해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교회에서 훈련받을 만한 것이 없나 흩어보니, 다 받았지만,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의 과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훈련이 뭐였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하기위해서 뭐 어떻게 하라고 했는데.... 기억이 까마득합니다. 상당히 유익했는데... --;;

에라이... 이 훈련이라도 다시 받자! 라고 신청을 해버렸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도 동일한 마음이었는지 같이 했습니다. 더불어 아내의 친구까지 끌어들이는.... ㅋㅋ

교재 (이책은 일반 기독교 서점에도 있습니다) 를 사서, 예습을 위해서 보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과 멀리 살고 있는 가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찔린 요지는 이것이었지요. 우리는 하나님의 사역을 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고, 하나님 이일이 하나님의 일이니 잘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롤 시작하며... 일을 진행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닥칠때 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당신의 일인데 왜 안도와 주시나요? 하고 원망하고, 절망하다. 완전히 실패한후, 종국에는 내가 뭘 잘못한거지? 틀림없이 하나님께 유익한 일인데..."

하고 끝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먼저 나의 주변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 지를 잘 살핀다. 그런 과정에서 하나님이 소명을 주시면 (소명은 기도중에, 말씀중에, 또는 믿음의 식구를 통해서 알수 있다) 나의 삶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바꾼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일을 해나간다. 그일을 해가는 과정에서도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늘 주고 받으며,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을 완료한다. 그렇게 성공한후 나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어, 당신께 영광을 돌린다."

4년전에 배웠으며,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과정을 다시 배우면서, 전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고백할수 있었다. 내방식, 내생각, 내계획대로 살고 있음을 깨달을수 있었으며, 다시 하나님의 방법대로 나 자신을 내려 놓고, 순종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주여... 이 약한 자를 도우소서.... ㅠ.ㅠ

위의 글을 쓴지, 2주가 되었다.
하나님을 경험하기 위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각종 점검표를 확인해보면서, 경외하고, 예배하고, 찬양을 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사역까지 열심히(?) 감당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물어볼수록, 사랑하고 있는것은 아니라고 자답하지 않을수 없었다.

계속 진행하면서,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몇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예를 든다면, 조용한 자리에 가서, 기도해 본다. 나의 모든것을 하나님께 아뢰면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다. 등등등등....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소용이 없으며, 또한 힘만 들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신앙서적을 읽고,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알기위한 많은 공부와 매일 QT 를 통해서 묵상을 한다고 하고 있지만, 힘들기만 하고, 기쁨이 사라져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나님이 사랑되어 지지를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나님은 나를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계신다는데, 그야말로 나에게는 짝사랑 하는 대상으로 밖에는 인식되지 않았다.

이런 경험은 있다. 예전에 학교를 다닐때, 써클의 어느 여자동료가 나를 좋아한다고, 열심히 사인을 보내고, 쫓아다니는데, 도통 마음이 움직여 지지를 않던 경험...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사랑하시는데, 나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리기가 힘들었다.

일주일동안 예습을 하면서, 이번주에 강의할때, 강의하시는 목사님에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되어 지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어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마 목사님이 상당히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곤혹스러워 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하면서...)

그런데, 그런 나의 질문을 마치 알고 계셨던 것처럼, 목사님은 강의를 진행하면서

"인간은 본질상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으면, 내가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한다면 내가 하나님을 찾을 때는 하나님이 나를 찾으시는 때 입니다"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나의 의심을 아셨던 것처럼. 성경구절의 인용해서 설명해 주셨다.

그렇구나...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애를 쓰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겠다고 노력하는 것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로구나. 

그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강의가 본인의 마음과 합치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꾸준하게 강의를 따라오실것을 권고하셨다.

그 격려에 힘입어,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큰 부담감을 털어 버릴수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싶으신가요?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면서, 하나님이 사랑을 받고 싶어 하시는 때임을 믿고, 감사함으로 순응해야 할것입니다.

- 겨울아찌 -